1. 쓰고 버리는 자전거
이번에 Singapore 에 한달짜리 출장을 갔습니다.
숙소에서 회사까지는 그리 먼 거리는 아닌데, 버스가 띄엄띄엄 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아까워 한번은 걸어갔더랬습니다.
상시 28 ~ 30도인 Singapore 에서 그정도 걸어다니는 건 외노자 뿐입니다.
그러다 곳곳에 그냥 서있는 자전거들을 보게 됩니다.
정말 이렇게 뻘쭘하게 서 있습니다.
2. Obike vs. Mobike
동료에게 물어보니, 길가다 보이면 타고 가다 목적지에서 버리는 자전거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마침 10월 한달동안 free promotion 중이라고 하네요.
바로 해당 어플을 인스톨 합니다.
쓰고 버리는 자전거 시스템을 가장 먼저 도입한 회사가 OBike 라고 합니다.
인스톨 합니다.
Budget 50 SGD 를 미리 카드로 결제합니다.
나중에 refund 받을 수 있다고 하는걸 믿고 결제합니다.
이제 자전거 타러 나갑니다.
올커니 깔끔한 자전거가 저기 서 있네요.
바구니와 잠금장치 근처에 3D barcode 가 세겨져 있습니다.
어플을 실행시키면 스마트폰 카메라를 통하여 해제할 수 있습니다.
음... 바이크가 이렇게 많은데 모든게 수리해야한다고 riding 을 거부합니다.
아니 이게 무슨 조화야.... 이렇게 멀쩡한 자전거가 많은데, 모두 수리해야 한답니다.
한참을 헤매다가 동료가 뭔가 알아낸 듯 이야기 합니다.
"회사명이 다른것 같은데...."
그렇습니다. 이때까지 여러 회사가 경쟁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노란색 자전거는 OBike 라는 회사이고, 주황색은 Mobike 라는 회사입니다.
Mobike 어플을 바로 인스톨 합니다.
인증은 휴대폰 번호로 합니다.
로밍으로 제 번호를 쓰고 있음에도 잘 되었습니다.
인터넷은 Pocket WiFi 였습니다.
Mobike 어플을 깔고 실행시키니 바로 잠금 장치가 해제되네요.
무료 프로모션 기간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3. 각 회사의 사용
두 회사는 거의 똑같은 기능을 제공합니다.
아래는 Mobike 어플입니다.
나의 충전 금액과 사용내역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용 내역은 GPS 와 연동되어서 어디서 어디까지 갔는지,
사용에 얼마나 지불되었는지 자세하게 나옵니다.
탄소배출량이 없는 eco drive 라서, 지구를 얼마나 구했는지 보여줍니다.
거기에다 소비된 열량까지!!!
둘이 같은 회사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거의 완벽하게 interface 가 똑같습니다.
자전거를 잘 찾을 수 있게,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어디쯤에 자전거가 있는지 보여줍니다.
다만 거의 믿을게 못됩니다. 거의 맞지 않아요.
그냥 목적지 방향으로 걸어가면서 발견하면, 타면 됩니다.
Mobike 어플은 반응이 아주 많이 느립니다.
서버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은 듯 합니다.
탑승 완료를 하더라도 어플에서 완료가 뜰 때까지 약 1분 이상을 기다려 줘야 합니다.
제 동료는 1분 기다리지 않아서, 400원 거리를 8천원 청구되었습니다.
무료 프로모션때문에 타기 시작했지, 완성도는 아직 입니다.
바가지는 꼭 쓰라고 그러네요.
그런데 쓰고다니는 사람을 못봤....
룰루~ 후덥지근한 바람을 가르며 패달링 하면,
등줄기에서 땀이 줄줄 흐르며 온몸이 후끈 달아 오릅니다.
역시 이 자전거 타는 사람의 대부분은 외노자일 듯 합니다.
4. Singapore 풍경
자전거의 특성이 기동성을 이용하여 여러 장소를 다녀봤습니다.
자가가 없는 이상, 자전거는 차가 못가는 곳이나 기동성 면에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목표는 Singapore Sport Hub 입니다.
대법원 골목을 지나...
밀집되어 있는 은행가를 좋은 자리에서 찍어보기도 하고.
(사진 밑에 사람 모여있고 흰색으로 보이는게 Merlion)
Marina Bay Sands 도 멋지게 보이네요.
길을 잘못 들었지만 이런 샷을 찍을 수 있는 장소도 발견하였습니다. 캬~.
Mandarin Hotel 근처입니다.
달리고 달려 National Stadium = Singapore Sport Hub 에 도착했습니다.
역시 되돌아 갈 때에도, 저의 친구 OBike 와 함께.
버스나 지하철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5. 야경
다른 날, 저녁을 먹고 일전에 지나왔던 자리를 다시 지나갈 기회가 있었습니다.
외노자의 친구, 우리의 자전거로 귀가 입니다.
버스와 지하철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게 모두 OBike / Mobike 덕분입니다.
같은 장소에서 야경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이라 사람으 거의 없으므로, Merlion 까지 가서 찍어봅니다.
물줄기가 시원하네요.
Merlion 에서 보이는 Marina Bay Sands 입니다.
6. Santosa
내친김에 하루 날 잡아 휴양지인 Santosa 까지 자전거로 달려봅니다.
버스나 지하철 따위는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이런 위트 좋습니다. 휴양지스러운 여유가 느껴지는군요.
바다다~~.
그치만 더러워서 수영을 할 수 없습니다.
"들어가지 않는게 좋을껄~" 이라는 표지판도 보입니다.
저~ 기 멀리에 공장과 수송선에서 신나게 매연이 뿜어져 나옵니다.
Santosa 는 인공섬이라고 하더군요.
보통은 Mobike 가 많이 보이는데, Santosa 로 들어가는 입구인 Vivo City 근처에는 OBike 가 많이 눈에 띕니다.
Vivo City 가 Singapore 제1의 휴양지인 Santosa 와 가까워서, 선발 회사인 OBike 가 먼저 선점한게 아닌가 합니다.
7. 아쉬운 점
기껏 자전거를 발견하여 사용하려고 하면, 고장난게 많습니다.
선진국 Singapore 지만, 담배도 버리지 않고, 쓰레기도 없다는 Singapore 이지만,
Bike Sharing 의 자전거 안장이 없네요?
어떤 자전거는 앞바퀴가 멋대로 휩니다.
난 앞으로 가는데 바퀴는 거부하네요.
그렇습니다.
자전거가 산재해 있고, 일일이 수거를 해서 고치지를 못하니, 고장난 자전거가 수두룩 합니다.
저의 경헙적 수치에 의하면 OBike 는 2/3 이상이 고장났다고 봐야 하겠습니다.
신생 Mobike 는 1/3 정도.
멘테넌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비지니스의 지속은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FIN
한달 동안 Singapore 에서 신세 많이 졌습니다.
한국에도 OBike 가 있네요? (강남 길거리에서 한대 봄)
거의 사용되지 않아서 멀쩡한것 같습니다.
그러나, 역시나 GPS 에서 위치파악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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