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dware | Kovea Gas Torch 사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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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Kovea 사의 Hose Pen Gas Torch 라는 것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평소 열풍기가 너무 필요했던 저로써는 직장 동료중가 구입했다는 것을 듣고 바로 빌렸습니다.


그 동료는 싱가포르도 같이 출장 갔었던, 등짝이 곰같은 그 동료 맞습니다.

뭐든지 고민은 나중에 하고 한번 해보고 결정하는 스타일이라 제가 그 덕을 많이 받고 있습죠.






1. 외관


열풍기 치고는 정말 심플합니다.



캠핑 용구를 주로 만드는 Kovea 사에서 만들었는지라, 일반적인 전기가 아니라 가스버너용 가스를 사용합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이 제품의 정식 명칭은 "Torch" 라는 것이죠.


인두와 열풍기는 그냥 거들 뿐, "Torch" 임을 분명히 하고 가야 합니다.

제 동료는 인두기와 열풍기용으로 구매 했지만요...



이 제품 하나로 3가지나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인두, 토치, 그리고 열풍기까지. 이렇게 좋은 제품은 써봐야죠.





2. 준비


집에서 굴러다니는 가스버너용 가스통을 한쪽 끝에 달아줍니다.



설명서는 없지만, 대충 튀어나온 곳과 화살표를 보고 고정을 합니다.

그냥 감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구조 설계가 되어 있는 제품입니다.


캬~ 두 다리도 만들어져서 가스통을 고정해 줍니다. 멋지네요.



그냥 이렇게 가스통만 연결해도 끝입니다. 우와~, 벌써 다된거야?


아래 그림은 인두기 버전으로 된 모양입니다.

저기에서 맨 끝의 인두팁을 나사 돌리듯 분리해 주면 바로 열풍기 모드가 되는거죠.

이거 레알? 트렌스포머 아님?






3. 불을 붙여보자


아래 사진에서 검은색 플라스틱 손잡이를 돌리면 "치~" 하면서 가스가 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불은 라이터나 불씨를 옆에 놔두고 직접 붙여야 하는군요.

완전히 안전 제일을 추구한 디자인 아닌가요. 불씨는 꼭 분리해서 따로 준비해라.

제작사의 안전에 대한 배려가 느껴집니다.


안에 있는 철망이 빨갓게 달구어지면, 위의 그림 화살표의 금속을 돌려서 공기구멍을 슬슬 열어줍니다.

그러면 산소량이 가스와 혼합되면서 파란 불로 바뀝니다.



이 때부터 "포~~" 하면서 제트기 엔진의 에프터 버너처럼 불이 바뀝니다.

내 손안에서 에프터 버너라니, 너무 멋지지 않나요?

너무 감동해서 줌샷도 올려 봅니다.







4. 사용


오늘의 희생양은 10여년동안 잘 기능해준 와이파이 공유기 입니다.

캐패시터가 부풀어 오르면서 고장이 났습니다.


지금은 다른 공유기를 사용중이라, 궂이 고치지 않고 이것은 버리려고 했지만, 열풍기가 왔으니 부품만 빼보려 합니다.



열적으로 제일 만만한 DC connector 를 지져 봅니다.



5분째.... 좀 시간이 걸리는군요.

10분째.... 흠 무연납인가?

15분째.... 팔목이 아파 옵니다.

20분째.... 이런 C8


주인에게 갖다 주려고 바로 이쁘게 다시 포장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몰라 SMD 용 flux 를 녹여보기로 합니다.

비교적 낮은 열에서 SMD 를 고정해 주는 flux 이므로 뭔가 반응을 할것 같습니다.



흠... 열기가 아닌 불로 태워버려 납 사이에 검은색이 안착되더군요.

열도 균일하지 못하여 이쁘게 납볼이 생성되지 않았습니다.

흥분한 나머지 사진도 찍지 않았군요.





FIN


이 제품을 쓰면서 느낀점 입니다.


- 불을 붙이려면 라이터 같은 불씨를 따로 가지고 있어야 한다 (불편)

- 불의 조절은 가스양과 공기양 조절인데 이게 불꽃의 변화에 따라 계족 조절해줘야 한다

- 계속 불을 쓰면 손에 들고 있는 본체도 같이 뜨거워 진다

- 잠깐 작업을 멈추려고 거치대에 놔두더라도 아까운 가스를 계속 써야 한다

- 가스가 아까워서 불을 끄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 공기 조절부는 살짝만 건들어도 물리적 구조의 한계로 바람이 새면서 불꽃이 확 달라진다

- 좀더 열기를 쏘이고자 물체에 가깝게 대면, 불이 꺼진다!!!

- 처음 시작시에는 불완전 연소로 매캐한 연기를 매번 마셔야 한다


이 제품은 "Torch" 임을 밝히고 있지만, 뭔가에 불을 붙이는 토치 기능도 조금 의심이 갑니다.

확실한건 캠핑에서의 장작에 불 붙이는 것도 힘들지 않을까 하네요.


도자기 공방 선생님이 금속 땜하실게 있다 하여 잠깐 빌려 드렸으나, 열기가 너무 약해서 쓸게 못된다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항상 똥인지 된장인지 드셔봐야 아는 저의 동료에게 다시 갔다 줘야겠습니다.

되려 커피라도 사라고 해야 할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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