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dware | ebook 크레마 사운드업 액정 수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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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리 의뢰


독서를 좋아하는 회사 동료는 크레마 사운드업을 들고 출퇴근 하면서 글을 많이 읽습니다.

책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일전에 크레마 사운드업 액정이 깨졌지만, 이만한게 없어서 또 샀다고 하더군요.


흠흠... 새로운 기기의 수리 기회인가?

일단 가져와 보라 했습니다.



크레마 계열이 소금 액정이라 쉽게 깨진다고 하네요.



e-ink 라서 그런지, 죽기 바로 직전의 화면을 계속 보여줍니다.

저렴하게 수리할 수 있겠다라는 느낌을 가지고 수리 의뢰를 받습니다.





2. 분해


어떤 액정을 사용하는지, 수리가 가능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분해를 시작합니다.

외관상 볼트는 보이지 않으니, 헤라를 넣어서 상하판을 분리하기 위한 적당한 위치를 찾습니다.



전원 스위치 옆부분을 살짝 밀어보니 단차가 생깁니다. 구조적으로 지지대가 적어 헤라를 넣기 적당해 보이네요.



드드득 하면서 분리가 됩니다.



특별한 상처 나지 않고 기분 좋게 분리가 되었습니다.



나중에 배터리 교환도 쉽게 가능하겠네요.



페이지 넘기는 버튼과 연결된 부분 말고는 마무리는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크렉이, 이 페이지 넘기는 버튼 쪽에서 생겼네요. 세게 눌렸거나 이동중에 이쪽 부분에 충격이 가해져서 깨진 것 같습니다.



기판이 이뻐서 기판만 찍어봅니다.



위에서 보이는 것 처럼, 액정과 연결된 부분은 총 세 곳 입니다.

사진에서 오른쪽은 터치센서 커넥터 이고, 왼쪽 작은것은 LED 커넥터와 액정 데이터 커넥터 입니다.



기판 분해를 시작합니다. 오른쪽에 테이프를 놔두고 나사가 도망가지 않게 하나하나를 붙여 놓습니다. 



터치센서 커넥터 분리하구요.

액정과 화면밝기 (LED) 커넥터를 분리합니다.



기판이 분리되고 드디어 액정의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ED060XCD 네요.



크렉 전체 샷 입니다.



액정 밑 부분의 검은 색 LED 빛샘 방지 테이프를 살살 벗긴 후,

태두리의 양면 테이프를 헤어드라이기로 달궈서 분리시키면, 최종적으로 상판과 액정이 분리됩니다.



검은색 스폰지 부분도 분리해 줍니다. 양면테이프라 조심해서 분리해야 추가 파손을 막을 수 있습니다.



e-ink 라 그런지, 이 난리를 쳐도 마지막 모습으로 잉크가 세겨져 있습니다.

손으로 만져보면 꼭 인쇄된것 같이, 검은 색 부분이 오돌토돌 합니다.



커넥터 들을 자세히 보면, 액정 위에 LED 조명, 그리고 터치 센서가 올라가 있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액정 > LED > 터치 센서 순서 입니다.



LED 와 터치 센서는 재활용 해야 하니, 액정만 잘 분리해야 합니다.



여러 겹으로 연결되어 있으니, 최소한의 껍질만 벗겨내야 합니다.



깨진 액정을 마지막으로 제거하구요.



액정과 LED 판 사이에 있는 마지막 한장 (e-ink 로 더러워진) 층만 벗겨내면 끝 입니다.

액정을 제거하면서 자잘한 무수한 유리가루가 튑니다. 손에도 찔리면 너무 작아서 찾을 수도 없어요.


가능하면 보호 장갑을 착용하고 작업하시길 권해 드립니다.

저는 귀찮아서 걍 했습니다.





3. 액정 대체품 선정


원래 재품인 ED060XCD 를 구입하면 좋겠지만, LED 와 터치센서 한몸으로만 팔고 있습니다.

45 USD... 이럴꺼면 그냥 정식 수입 업체에 수리 맡기면 됩니다.


폭풍 검색 후, 아래 15 USD 로 액정 수리기를 발견합니다.

* 크레마 사운드 15.50$에 액정 수리하기

https://cafe.naver.com/ebook/468036



위위 사진의 흰색 스티커 부분을 보면 사운드의 액정은 ED060XH7 모델입니다.


구글링 합니다.

ED060XH7를 사용하는 다른 e북 제품이 다른 액정 모델과 혼용해서 쓰고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ED060XD4 !!! 

다른 모델도 있었던 거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요;

알리를 검색합니다. 가격 차이가 없네요 ㅡㅜ


즉, 크레마 사운드 (사운드업이 아님) 는 액정이 ED060XH7 인데, 6인치 다른 모델로 사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크레마 사운드업은 ED060XCD 이지만, 이놈도 다른 모델로 이식 가능하다는 추측이 나옵니다.


다른 외국 수리기들을 보니 PCB 가 거의 비슷하면서, 6인치 모델의 액정들은 여러가지 버전들이 사용되었습니다.
실패의 가능성도 있으니, 가장 낮은 급인 ED060XD4 를 주문하기로 합니다.


* 6" ED060XD4(LF)C1 ED060XD4(LF)T1-00 ED060XD4 U2-00 Without a touch light ebook eink lcd display





4. 6인치 액정 제품들


참고로 6인치 e-ink 제품들에 대한 리스트를 올려 봅니다.



여기서 알게된 사실은, 크레마 사운드에 들어간 액정이, 사운드업에 들어간 액정보다 더 좋습니다. (DPI 가 더 높음)


그래서, 액정 교체시 가장 좋은 선택은, 터치센서와 LED 가 빠진, 민짜 ED060XH7 만을 구입해서 이식하는 것 입니다.

그런데, 아직 민짜 ED060XH7 만을 파는 곳이 없네요.





5. 도착


9월 초에 주문을 넣었지만, 한가위가 끝나고 9월이 다되어 갈 때쯔음 도착했습니다.



제품이 액정이니 만큼, 잘 포장되어 왔습니다.



뽁뽁이로 잘 쌓여져 왔구요.



마지막 테스트한 화면으로 배송이 되었습니다.



여타 액정과 비슷해 보입니다.



커넥터 부분에 캐패시터 SMD 와 칩이 하나 달려 있습니다.

전체적인 모양은 원래 액정과 다르나, 커넥터 끝부분은 동일합니다.






6. 조립


우선 PCB 에 연결해서 정상 동작 하는지 확인해 봅니다.



오오오!!! 동작해!



확인이 끝났으니, 확신을 가지고 조립을 시작합니다.



바로 본격적인 조립으로 들어갑니다. 순서는 분해의 역순...


먼저 분리해 놨던, 터치센서와 LED 뭉치를 상판에 올려 놓습니다.

양면테이프에 원래 붙여져 있던 흔적이 있으니, 정확히 맞춰서 올려 줍니다.

이게 틀어지면 PCB 커넥터 부분에서 불필요한 힘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애햐 합니다.



그 위에, 이번에 도착한 새로운 액정을 올려 줍니다.



LED 빛샘을 방지하는 검은 테이프를 올려서 다시 잘 붙여 줍니다.



검은색 쿠션도 붙여 주구요. (이거 붙이는거 잊어버려 나중에 한번 더 분해...)



테이프에 붙여서 챙겨 놨던 나사들을 하나씩 다시 조여 줍니다.



LED 커넥터를 결합해 줍니다.

커넥터를 오픈하는 방법이 다른 것과 달리 뒤쪽을 열어줘야 합니다. 그리고 선을 넣을 때 좀 빡빡합니다. 주의해서 연결해 줍니다.



터치 센서와 액정 커넥터를 이어주고, 전원 스위치 커넥터도 연결해서 마무리 해줍니다.

나머지는 뚜껑을 닫고 문제 없이 동작하기를 빌면 끝.





7. 확인


모두 조립하고 전원을 인가합니다.

두둥!!! 성공입니다.



터치도 화면 밝기도 잘 동작합니다.



집에 있는 인터넷에 연결해서 Wi-Fi 도 확인해 봅니다.



그 사이에 시스템도 업데이트 되었네요. 테스트 겸 시스템 업데이트도 해 줍니다.



모든게 정상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뿌듯!





8. 인계


원래 주인에게 돌려 주면서 기존 액정과 비교해 봤습니다.



확실히 원래 사용된 ED060XCD 가 ED060XD4 보다 가독성이 좋습니다.



보호필름 차이도 살짝 있겠지만, 액정 차이가 있다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원래 액정이 잔상도 훨씬 더 적구요.






9. NEXT


왠지 그냥 끝내기가 아쉬워, 액정 고장난 크레마 하나를 더 구해서 수리 해보고 싶어 졌습니다.

지금까지 조사하고 확인한 정보들이 있으니, 다음번은 쉽게 가능할 것 같습니다.



1만원에 중고장터에서 구입 했습니다.

액정 깨진 크레마 카르타가 도착하면, 또다시 "저렴한" 수리 도전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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