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LG TV 수리 DIY 실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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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주 전


달콤한 잠에서 깨어 기분좋게 TV를 켰더니... 음?



평소와는 다른 화면을 보여줍니다.

필시 저 분홍색 줄무늬에는 LG 로고가 새겨져 있었던것 같은데...




2. 증상


음성은 문제 없는듯 합니다.

화면은, 처음에 위의 그림처럼 줄무늬가 가다가 3분정도 지나면 조금 알아볼 수 있게 화면이 뿌려집니다.



5분 뒤부터는 화면이 부드럽지 않고 줄무늬가 완벽하게 제거되지 않습니다.



고장이네요.

2011년에 200만원 넘게 주고 산 제품인데, 5년 이상 되면 고장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치 않아도 가계가 벅찬 요즘, TV까지 돈달라고 그러네요.



모델은 구입 당시 가장 고급라인 중 하나였던, LG TV 47LW6500 입니다.

3D 안경을 쓰면 3D로 보여주는 기능도 탑제되어 있습니다.




3. 자가 수리


AS 기사님을 부르면 기본 20만원 이상이 나온다고 하네요.

사설 업체에 문의를 해 보자, 바로 견적 35만원이 떨어집니다. 아....


패널이 고장인게 아니라, 메인보드 고장으로 의심되어 보니, 한번 자가수리에 도전해 보기로 합니다.

사실 고장 현상은 예전 PC 의 VGA 고장과 그 증상이 비슷합니다.


* Hardware | GeForce GTX 560 Ti 수리 실패기

http://chocoball.tistory.com/entry/HardwareGeForce560Tifail


냉납현상이죠.



TV를 우선 옆으로 뉘여 줍니다.

바닥에 바로 내려 놓으면 받침대가 걸리니, 작은 책상 위에 올려서 띄워 놓습니다.

옮길 때 조심해야 합니다. 무게가 상당하더군요.



받침대 및 가장자리의 나사를 조심해서 풀어줍니다.

전원 케이블쪽이 조금 번거롭게 되어 있지만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나사를 다 풀면, 뒷뚜껑을 쉽게 벗길 수 있습니다.

바로 전원보드와 메인보드가 나오는군요.


윗사진의 왼쪽이 전원 보드이고 오른쪽이 메인보드 입니다.



전원보드 확대 사진입니다.



레귤레이터 방열판과 콘덴서가 있네요. 저항들도 큼직큼직 합니다.



어디선가 본건 있어서, 우선 캐패시터를 측정해 봅니다.

보드에 붙어있는 상태다 보니 제대로 측정은 되지 않습니다만, 특별히 문제 있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외형으로 봐도 부풀어 있는 부분은 없이 깨끗했습니다.



전원부의 가장 큰 콘덴서도 측정해 봅니다.



에인보드 입니다. 가장 의심스러운 부분이죠.




4. 냉납


의심 증상은 냉납입니다.

여러 인터넷 사이트, 하물며 해외 사이트에서도 냉납에 의한 고장을 주 원인으로 이야기 합니다.



냉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뜨거운 열로 칩을 달구워,

그 밑에 붙어있는 납볼을 녹이면서 납땜의 크렉을 없애주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주로 냉납은 CPU 나 메모리에서 일어나므로, CPU 를 지지기 위해 방열판을 제거해 줍니다.

이게 메인 프로세서 이군요. XD Engine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 밑에는 바이오스같습니다.



예전에 만들어 놨던 시거젝 히팅건을 사용해서 2분정도 구워줍니다.


* Hardware | Heating Gun 을 만들어 보자 - 1

http://chocoball.tistory.com/entry/Hardware-Heating-Gun-diy-1



Fail !!!

안타깝게도 실패 입니다.


사실 이게 두번째 분해조립이라서 많이 힘들어진 상태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먼지를 청소하고 조립해서 확인한 작업이 있었거든요.


무게가 많이 나가고 나사가 많기 때문에, 3번째 분해조립을 위해 몸을 움직이기에는 충전이 필요 했습니다.




4. 오븐에 굽기


해외 사이트를 보면, 오븐에 넣고 200도에서 10분정도 구우면 고쳐졌다는 사례가 있습니다.



또한 메모리쪽의 냉납도 의심되는 정황이 있었습니다.

화면이 끊기는 현상은, CPU 에서 처리한 화면이 메모리에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게 아니냐는 것으로부터 추측이였죠.


인터넷으로 조사한 것에 따르면,

CPU / Memory 냉납 수리 (RE-balling) 를 사설 전문 업체에 맞겨면 10만원 근처에서 해결이 가능해 보였습니다.


위를 종합해 보면,

차라리 중고 오븐을 구해서 돌려 보고, 메모리 부분도 히팅건으로 쏴주면 수리 확율도 높아지고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븐을 중고로 찾아보기 시작했죠.


이 시점이 고장 후 3일 뒤 입니다.




5. 돈을 쓰자


그렇습니다.

TV 시청이 일상이 된 가족들은, 저의 수리를 더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돈을 쓰기로 결정한 것이죠.


LG 수리센터에 전화를 해서 기사님을 소환합니다.



기사님은 바로 메인보드 고장이라고 진단하시고,

대체 보드로 교환해 주셨습니다.


위의 사진 왼쪽이 교환된 보드 입니다. 차이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 D-Sub 단자가 없어짐

 - HDMI 단자가 하나 줄어듬

 - TV 안테나 수신부가 단순해짐


원가절감 흔적이 보이지만, CPU 가 업그레이드 되었겠죠?


고장난 보드를 달라고 요청드렸으나, 보드관리를 LG 본사에서 철저히 하고 있어서 주실 수 없다고 하더군요.

유출되지 않게끔 하고 있다고 합니다.


고장난 부품도 내가 돈주고 산거고,

새로 교환된 것도 돈을 지불한 것인데 (보드값 + 공임), 논리는 이해되지 않았으나,

바쁘신 기사님을 붙잡고 더이상 탓할수는 없었습니다.


참고로 총 비용은 19만 9천원이 들었습니다.




6. 돈이 좋다


요즘 본업도 정신 없고,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는데, 돈을 쓰니 이렇게 편하게 해결되는군요.

4일만에 TV 를 보게되니 다들 행복해 했습니다.






FIN


이 모델은 패널이 괜찮아서, 요즘 제품보다 생상 표현력이 더 좋다고 합니다.

기사님 말씀이, 이번에 수리 했으니 오래오래 쓰라고 하시더군요. 그래야겠습니다.


2010~2013년도 생산품이 더 좋다는건, 원가절감을 얼마나 하고있는 것일까요?


패널이 좋다 보니, 사설 수리에 위탁시 수리하면서 몰래 패널도 교환해 버리는 케이스가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 제품의 중고가가 47만원 정도인데, 패널이 교체된 것으로 파는 경우가 있다 합니다.


원가 절감의 또다른 폐해들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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