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펑크린을 이용하여 세면대를 뚫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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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면대

일어나자 마자 가는 곳, 세면대와 화장실.

아침 출근을 위해 수염깎고 코풀고 세수하고 손 씻고... 모든것을 세면대에서 합니다.


이런 고마운 세면대가 조금씩 물내려가는데 시간이 걸리기 시작하더니만,

이내 한참을 기다려도 내려가질 않습니다.



물이 전혀 소용돌이 쳐가며 내려가지 않습니다.


손바닥을 펴서 펌프질을 해봐도 전혀 개선이 안되더군요.

이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 된 것입니다.




2. 펑크린

급히 수배한 펑크린 입니다.



지금까지 여러 종류의 약품을 써 봤지만, 걸쭉한 용액을 사용하는 지라 더 효과가 좋을 듯 합니다.



SNAKE 라는 갈고리 고무막대가 있는데, 이게 효과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살짝 들었습니다.

진공으로 빨아들이는 기계가 더 신뢰가 가는데... 이건 구할 수가 없고.






3. 시작

우선 갈고리 줄로 혹시 막혀 있을 이물질을 제거하기로 합니다.

플라스틱이 구부러진 상태로 상품 케이스에 수납되어 있어서,

작은 구멍으로 넣을때 부드럽게 내려가주질 않는군요...


뜨헉 !!!



살짝만 넣고 뺐는데 머리카락과 미확인 물질들이 올라왔습니다.

뭔가 이건 되겠어! 라는 필이 꽂혀 더 아래쪽으로 쭉쭉 밀어서 돌려가면서 빼내 봅니다.



으악 !!!!!!!!!!!!!!


낚시도 아니고 월척이 걸렸습니다. 으웩 !

한방에 이렇게나 많이 나올줄이야.


이후에도 이런 왕건이가 3번 더 올라왔습니다.

이후, 펑크린 액을 소줏잔 2잔 정도의 양을 붙고 30분 정도 놔뒀습니다.

액상 물질이 천천히 타고 내려가면서 파이프 내벽을 말끔히 씻기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죠.


동영상을 찍지 않았습니다만, 이제 물이 콸콸콸 내려갑니다.

대만족이네요.


펑크린 액보다 갈고리가 더 중요한것 같습니다.




FIN

하는김에 집안 모든 물구멍은 다 뚫었습니다.

왠지 뿌듯한 하루가 되었습니다.


이게 집 리뉴얼 한지 3년만에 하는 것이니, 앞으로 3년동안 쓸일이 없는게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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