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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06 DIY | 캠핑용 화로대를 업그래이드 해보자

DIY | 캠핑용 화로대를 업그래이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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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작


저희 가족은 캠핑을 좋아합니다.

봄에서부터 가을까지, 주말에 기회가 되면 전국 방방곡곡 쾌적하고 놀기 좋은곳을 찾아 떠나지요.


또한 저는 불장난과 고기를 좋아해서 "모닥불 = BBQ" 없는 캠핑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지금 사용하는 화로대는 2번째 화로대 입니다만, 너무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과거 중소기업 출품회에서 부도난 회사가 1만 5천원에 떨이하는 제품을 구해온 것이라고 합니다.

자잘한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지만, 도장 품질이나 철판 두깨등을 보면 잘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그러던 어느 2016 캠핑장에서 짐 싸다가...

어? 다리를 지지하는 캡이 빠지네요? 홀라당~



리벳으로 고정된 지지 캡이 힘이 가해지니 힘없이 빠져버리는 것이였습니다.

이런....


다른 다리들도 조립 다리를 끼운 상태로 비틀어 보니 쉽게 빠져 버리네요.






2. 수리해 보자


너무 잘 사용하고 있던 것이라 애정도 있고 해서, 수리해 보기로 마음 먹습니다.



우선 리벳 잔재를 제거해 줍니다.

이게 쉽게 제거되지 않네요.


리벳 특성상 앞뒤로 둥글게 튀어나온 형상이어서, 그 힘으로 지지하는 지라, 쉽게 빠지지 않습니다.



휴... 겨우 한쪽 뺐습니다.

이걸 네귀퉁이를 전부 해야 하네요.



공판장에서 직경이 얼추 비슷한 나사를 사서 고정 했습니다.

너무 뿌듯합니다.


다만 처음 구매한 나사 길이가 너무 길어 (12mm), 8mm 짜리로 다시 구매했습니다.

여기까지 구매 비용 3,000 원 * 4박스 (12mm 짜리 2박스 + 8mm 짜리 2박스) = 1만2천원.

거의 본체 가격게 근접하는 가격이 됩니다.




3. 뚜껑


다리 고정부분을 고치다 보니,

뚜껑 부분의 헐거워진 리벳도 신경쓰이기 시작합니다.



한번 해봤으니, 똑같은 방법으로 리벳을 제거해 줍니다.

다만, 뚜껑 지지용 리벳은 더 단단하게 조여져 있습니다.


구멍이 작아, 동일한 리벳이라 하더라도 넉넉하게 고정되다 보니 힘이 제대로 받았습니다.

다리 지지용으로는 부족하지만 뚜껑용은 충분합니다.


다리 지지용으로는 크기가 좀더 큰 리벳으로 했으면 이런 고생은 안했을 것이라는 것을 발견하니 아쉬웠습니다.

이런것 까지 신경쓰며 제조되었으면, 좀더 팔리지 않았을까?



거의 뭉거뜨려야만 빠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플라이어 끝으로 찝어 잡아 내면서 갈아 냈습니다.



겨우겨우 해서 하나 뽑았습니다.

이걸 4 부분을 작업했습니다.


플라이어를 세게 잡고 뽑다가 손도 찝혀서 피도 봤습니다. ㅠㅠ



8mm 가 부족하여 12mm 짜리를 쇠톱으로 잘라서 사용하기로 합니다.

새로 구입하면 필요 없는 나사가 너무 많이 남게 되니, 최대한 활용해 보기로 합니다.



생각 외로 잘 잘립니다.

거의 다 잘렸을 때에는 플라이어로 구부리면 쉽게 잘려 나갑니다.



감쪽같이 동일하게 길이를 만들었습니다.



다칠 수 있으니, 끝부분은 사포로 갈아 냅니다.



나사의 직경보다 뚜껑 고정 리벳의 구멍이 작아서 드릴로 구멍을 넓혀 줍니다.

이거 하나 하는데도 많은 공구와 작업이 필요할 줄이야.



스페이서를 끼우고 반대쪽에서 너트를 끼워 조이면 끝 입니다.



생각 외로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오오!!! 바로 이맛이야!


아... 아름답다.

다리 고정 부분과 뚜껑 지지 부분의 리벳을 모두 볼트 너트로 교환했습니다.


아주 튼튼하게 고정되어서 왠만해서는 고장날 염려가 없어 보입니다.





4. 손잡이


화로대이다 보니 플라스틱 손잡이가 부스러져 버렸습니다.

지속적으로 열을 받으니 견딜수가 없었겠죠.


또한 튀어나온 손잡이라, 트렁크에 싣고 갈 때, 차 내벽을 긁거나

짐을 쌓을 시, 다른 짐들과 여간 걸리적거리는게 아니였습니다.


삭아서 부러져 버린 시기가 2017년 여름.

AliExpress 에서 "stainless box handle" 로 검색해서 나온 제품들을 보면 그때 당시에는 배송료까지 하면 기본 2만원 이상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2017년에는 송료 포함 8천원 정도 했습니다.

음...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네...


그러다 "바이핸즈" 라는 사이트에서 "박스손잡이/J204" 라는 2천원에 팔고 있네요!!!

송료 포함하면 4천5백원.... 8천원보다는 더 아낄 수 있었습니다.


올해 캠핑도 가야 하니, 바로 주문 합니다.



짜잔~~~ 딱 좋은 크기와 무게감 입니다.



위의 사진 중간에 보이는 구멍 두개가 원래 손잡이가 있던 자리 입니다.

지속적인 열로 인하여 바스라져 버렸죠.



요 위치 입니다.



자리를 우선 잡아 보고, 각 구멍에 네임펜 등으로 표시해 둡니다.



철판이 두꺼워서 인지 드릴로 잘 뚤리지 않습니다.



어느정도 뚫다가 못을 이용하여 구멍을 내 줍니다.



구멍이 뚫리면, 다시 드릴을 넣어서 돌려주어 다듬어 줍니다.



샤샤샥 !!!

장착 완료 !!!


검정색에 은빛 stainless 이지만, 묵직함에서 오는 신뢰성은 이루 말할수 없습니다.



안쪽도 잘 고정 했습니다.





5. 완성 !!!


대단히 만족 스럽습니다.



뭔가 뿌듯합니다.



후훗 나 좀 멋진걸 !!!

하지만 가족 아무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흠~~ 심드렁)



눕혀 놓으면 손잡이가 자동으로 내려가서 옆모습이 깔끔해 집니다.

이제 트렁크에서 다른 짐들에 간섭 없이 잘 수납이 될 것 같습니다.





FIN


본체 가격은 쌌지만, 2년여에 걸친 수리와 비용, 고민의 시간을 따져 보면,

혹자는 "그냥 새거 사..." 라고 말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DIY 로 성취감을 느껴보신 분이라면 이해 하시겠죠 !!!


Eco frendly, Green Earth 를 위한 project 하나가 이렇게 완성 되었습니다.

이제 캠핑가서 가족한테 한번 더 자랑해 봐야징.





2018.04.01 update


뜬금없이 자려고 누웠다가 채결 부분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손잡이 안쪽에 바로 너트를 채결시켜 놔서,

무거운것을 넣어 두면 철판에 피로가 많이 쌓여 혹시 철판이 찟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집에 굴러다니는 적당한 와셔를 끼워 넣어 줬습니다.


이제 안심입니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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