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Chuncheon Spartan Super - Sunday, May 19th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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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둘째 날


오늘 뛰는 Spartan Race 는 Super 코스 입니다.

전날인 토요일 (5월 18일) 에는 Sprint 를 뛰었었죠.


* Life | Chuncheon Spartan Sprint - Saturday, May 18th 2019

https://chocoball.tistory.com/entry/Life-Chuncheon-Spartan-Sprint-Saturday-May-18th-2019


밤새 끙끙 앓고 어찌어찌 일어나서 둘째날 대회에 참가하였습니다.

레이스 시간은 오전 10시 45분.


어떻게든 버텨보자는 생각으로 레이스를 시작하게 됩니다.



찍힌 사진을 보니, "휴... 어떻하지?" 라는 표정이네요.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스타트 했습니다.





2. 코스


코스는 어제 뛴 길과 거의 비슷합니다. 한가지만 빼구요.



바로 저 노란색 구간. 그냥 산을 타는 길 입니다.

어제 Sprint 에서는 언덕산 71m 넘는게 숨이 끊어질 것 같았습니다만, 오늘은 147m 를 올라가야 합니다.



거리는 13.1km 이고, 26개의 장애물 입니다. Sprint 보다 6개 많아졌네요.

그 많아진 장애물이 쉬운게 아니겠죠? Super 코스에 걸맞는 것이어야 할 테니까요. 한번 적어 봅니다.


- O.U.T : Over Under Throw

- 4FT Wall

- Hurdles

- Rope Climb

- Inverted Wall

- Sandbag Carry

- Multi Rig

- Plate Drag

- Monkey Bar

- Bender

- Stairway to Sparta

- Barbed Wire 1

- Olympus

- 7FT Wall

- Vertical Cargo

- Bucket Brigade

- Rolling Mud

- Dunk Wall

- Slip Wall

- 6FT Wall

- Z-Wall

- Spear Throw

- Hercules Hoist

- Barbed Wire 2

- A-Frame Cargo

- Fire Jump


연이은 대회 참가로 인한, 피로 누적과 근육 인대가 복구되지 않아,

아귀 힘으로 버티는 것을은 죄다 버피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레이스 중반에 찍어주는 사진들 속에 별로 보이지 않더군요. ㅠㅠ


또한 4FT Wall / 6FT Wall / 7FT Wall 에서는 종아리에 쥐가 났습니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이 레이스에는 쥐약이었습니다.



그남아 찍힌 Dunk Wall 에서의 사진.



전일 사진사에 미소지었던 여유는 이미 얼굴에서 찾을 수 없네요.





3. 산악 구간


산악 구간 전에 장애물들을 넘은 뒤라 기진 맥진 해 있었는데,

끝이 보이지 않는 급격한 경사 구간에 들어설 때에는 영혼이 털리는 것 같았습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서, 산길도 미끄러웠구요.


그나마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앞 뒤로 모두 즐겁게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 중 한 그룹인 미국 친구들은 배낭에 스피커 달고 음악 들으면서 올라 가더군요.


물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지만,

가장 강인하고 분위기 메이커인 동료가 스피커 가방을 매고 앞뒤로 격려해 가면서 올라가는 그룹이 있었습니다.


저도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올라갔더니만 정상에 다달았습니다.


"Here is the Summit !" 이라고 누군가 그러더군요.

아... 맞네. 산의 정상을 summit 이라고 중학교때 배웠었지.

어? 그래서 각국의 정상들이 만나는 회의를 Summit 이라 하는구나! 라는 깨우침을 받으며 하산했습니다.


저~ 멀리 Finish 라인이 보이고, 가족들이 보이는 순간 눈물이 조금 핑~ 하고 돌았네요.

물론 내리는 비가 모든걸 덮어 주었습니다. ㅠㅠ


뭔가 해 냈다는 감동이 있었습니다.

이 100kg 몸뚱아리로 연일 대회 참가였으며, Super 코스는 처음 공략이었습니다.





4. Hercules Hoist


Finish 라인 전에 있는 가장 큰 난관인 "Hercules Hoist".

전날 무난하게 처리했던 장애물인데, "어~?"


손힘이 들어가질 않아, 중간까지 올리다가 더이상 도저히 못 올리겠더군요.



그래도 이를 악물면서 도전했지만, 끝내 못하고 말았습니다.

아~ 이대로 버피 30번인가... 30번 하고 나면 아마 죽을것 같은데.


그 때 눈에 들어온 산과 같은 분.



이 형 없었으면 난 마지막에서 쓰러졌을 껍니다.

"Could you please help me out?" "Of course !"

이러려고 영어 배웠나 봅니다.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저는 팔에 잔뜩 힘만 들어갔지, 사실 이 형이 다 해줬어요. 그것도 아주 쉽게...

그냥 보기에도 다른 행성 사람입니다.



나중에 사진을 찾아보니 이 형이시네요.

다른 분들도 같이 나온 사진이라 게재할까 고민했는데, 이 파일 자체가 아무나 볼 수 있고, 너무 멋진 분들이라 그냥 올려 봅니다.


근데, 이 형, 7월 13일에 열렸던 동해 Spartan 에서도 만났습니다.

"그 땐 정말 고마웠어~!" 라고 인사 했습니다.


이 형은 모든 Spartan 대회를 마실 기분으로 참여 하는 것 같았습니다.

훗, 멋져브러.


담에 또 만나게 되면, 꼭 이름을 물어봐야겠습니다.





5. Finish


어찌어찌 레이스 무사히 완료 했습니다.



날라차기 포즈를 할꺼야 라고 산타고 내려오면서 결정한 포즈 입니다.



아~ 끝났네.



맛이 간 40대 아저씨가 사진에 찍혔군요.





FIN


남는건 메달과 벤드, 그리고 Finisher 티셔츠 입니다.



Trifacta 를 위해 두 개의 레이스를 완주 했습니다.



조각들 모서리에 자석이 붙어 있어서 이렇게 붙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 Beast 까지 얻으면, 또다른 하나의 메달을 완성하게 됩니다.



2017년 Sprint 메달과 비교샷.



최종 결과 입니다.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지만, 3시간 25분동안 참여한 레이스는 처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뜻깊은 레이스 였습니다.

뭔가 자기의 한계를 하나 뛰어 넘은 듯 한...


올해 2019년 첼린지인 Spartan Trifacta 완성까지, 이제 마지막 Beast 레이스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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