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Korea Spartan Beast - Saturday, July 13th 2019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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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9 년 Spartan Race 의 세가지 코스를 모두 공략하는 Trifecta 에 관한 이야기 중 하나 입니다.


* Life | Chuncheon Spartan Sprint - Saturday, May 18th 2019

https://chocoball.tistory.com/entry/Life-Chuncheon-Spartan-Sprint-Saturday-May-18th-2019


* Life | Chuncheon Spartan Super - Sunday, May 19th 2019

https://chocoball.tistory.com/entry/Life-Chuncheon-Spartan-Super-Sunday-May-19th-2019


앞전에 Sprint 와 Super 코스를 끝내고, 마지막 Beast 코스에 대한 이야기로써,

오늘 할 이야기는 레이스 자체의 이야기는 아니고, 레이스 전날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혹시 레이스 자체만의 이야기를 보고싶은 분은 이 글을 넘겨주세요.





1. 전전날


두둥~! 스파르탄레이스 주최 단체로부터 메시지가 왔습니다.



꺄~ 드디어 왔습니다. 그날이.

올해 1월에 등록 후, 몸쓸 몸뚱아리를 단련하고자 뒷산도 타보고 어떻게든 노력해 봤습니다만,

거의 운동 못하고 올것이 와버렸군요.


* Health | 새벽 산타기 시작

https://chocoball.tistory.com/entry/Health-dawn-running-for-new-year





2. 전날 아침


내일 레이스가 오전에 있으므로, 당일날 집에서 출발하는 것은 레이스 출발시간에 늦을 확율이 높습니다.

거기에다 일찍 기상 후,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므로, 컨디션 및 수면이 확보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족이 예약해 준, 대회장 바로 앞에 있는 호텔에 묵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얏호~!



다만 다른데 들어가는 비용을 최소화 해보고자, 집에서 가져갈 수 있는 최대한 가져가 봅니다.

에너지 젤, 간장 피로 회복제, 홍삼 엑기스, 초코렛, 섬유 음료수 등등이요.



오늘은 날씨가 좋네요. 내일도 날씨가 좋겠군요. 음... 이건 많이 타겠는데?

회사는 오전 근무만 하고 바로 고속버스 터미널로 갈 것이기 때문에, 출근하는 아침이 무척 설레였습니다.





3. 전날 정오


회사에서 오전 근무 그까이꺼 대충 하고, 고속버스 터미널을 향해 출발합니다.



버스 속에서 강남과 논현을 지나가는 길에서 한컷.

다들 일하고 있을 시간에 혼자 나와 대회 참여를 위해 이동한다는 느낌이, 설사 여행하는 기분입니다.

룰루~~!!!



강남 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 후, 경부선 건물로 이동합니다.

동해는 영동선이므로, 버스 승차장을 찾아 갑니다.



동해는 20번 승강장 이네요.



고속버스를 오랜만에 이용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고속버스를 이용했던 때가, 자가용이 생기기 전이므로 거의 xx 년 전이군요.

그래... 이런 분위기였지.



괜히 동료들과 급하게 점심먹고 온 걸 후회합니다.

터미널에 오면 모든게 있는데... 저쪽에 서서 먹을 수 있는 분식집이 맛있어 보였습니다.


역시 여행 떠나는 것은 저렇게 간단하게 먹고, 다음 이정으로 옮겨가는 과정들이 있어야 기분이 납니다.



늦을 줄 알았는데, 시간맞춰 잘 도착했습니다.



약 4시간 반 거리.

운이 좋게 마침 가장 저렴한 일반 고속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타는 사람도 별로 없어서 혼자서 두 자리를 사용하면서 널찍하게 갈 수 있고, 가장 저렴하거든요.

기분이 좋습니다.


승객과 운전 기사분들도 서로 아시는 듯, 농담도 주고 받습니다.

기사분이 인사를 하시자 모두가 박수를 치시네요. 노래 한곡 뽑아야 할 분위기 입니다. :-)



동해까지는 4시간 정도. 버스에서 푹 쉬기로 합니다.





4. 고속 버스에서


시간이 되자, 버스가 서서히 터미널을 빠져 나갑니다.



도심을 벗어나자 녹색이 펼쳐지네요. 이제 막 여름이 시작되었으니까요.



중간 휴게소는 횡성 휴게소 입니다.

횡성은 한우가 유명하다고 들어서 예전에 왔을 때, 소고기 전골을 먹었었는데 별로였던 기억이 납니다.



음료수 하나만 사고, 화장실만 다녀 왔습니다.



다시 버스에 올라 타고 출발입니다.





5. 동해시 도착


동해시 종합버스 터미털에 도착.



캬~~ 하늘 보소.



이제 망상 해수욕장까지 가야 합니다.


원래는 버스 터미널 바로 앞에 있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도 되지만, 잘 모르고 한정거장 걸어왔네요.

제 1함대 사령부.... 울림이 너무 멋집니다. 함대 사령부라니!



오는 차마다 망상해수욕장 가느냐 물었더니 안간다고 기사분이 그러시네요.

알고보니 망상까지는 1~2 시간에 겨우 한 대가 배차되어 있고, 그 근처까지 가는 버스는 많았습니다. (약 1.5 Km 떨어진 거리)


다들 지치셨는지, 그런 안내는 해주지 않아, 스마트폰으로 한참 검색하고야 알게 되었습니다.

외지인은 알 길이 없습니다 이런 상황은... 만일 외국인이 온다면 정말 더 알기 힘들 듯 했습니다.


예전 인터넷을 스마트폰으로 검색할 수 없었을 시절에는 어떻게 했을까요. 궁금했습니다.

그땐 인심이 좋아서 다들 알려 주셨을 라나요?



이름이 써 있지 않은 정거장에서 내렸습니다.

여기가 망상 해수욕장과 가장 가까운 정거장 입니다.


사진 속, 저~기 앞에 같이 내렸던 일행이 가네요.

두 명의 처자들과 한명의 젊은 친구였습니다. 다들 망상을 향하고 있었죠.

처자들은 여행온 듯 했고, 젊은 친구는 분위기가 스파르탄 참가 아니면 부대 복귀로 보였습니다.





6. 망상으로


찻길로 가도 되지만, 궂이 해안선 타고 가려고 바닷가로 나아갑니다.



이게 뭡니까. 그것도 금요일 평일에.

눈 앞에 펼쳐지는 바다가 쉽게 와 닿지 않습니다. 아~ 너무 좋아.



파도 소리며 바람소리, 모든게 행복한 순간들 입니다.



장면 장면들이 아쉬워, 이렇게도 찍어보고 저렇게도 찍어 봅니다.



계속 해안선을 따라 걸어가니, 주위엔 아무도 없네요.

발 밑의 모래와 밀려오는 파도, 그리고 바람소리만 있습니다.



당연히 바닷가에서는 맨발이죠.



파도가 제 발까락들을 훑고 지나갑니다.



밀려오고 나가는 파도도 동영상으로 찍어 보고.



저~~어기 멀리 보이는, 파도로 생긴 안개쪽에 뭔가 있는게 보입니다.

아마 거기가 거기겠죠.



계속 걸어 갑니다. 이건 1.5Km 가 아닌걸... 하면서 말이죠.


중간에 건장한 life guard 같은 분이 가까이 다가옵니다.

"여기는 군사 지역입니다~ 조속히 벗어나 주십쇼~"


이런, 해안가로 왔더니만 군 작전 지역을 관통하고 있었네요. 어쩐지 나 혼자다 했습니다.

저 철조망 같이 생긴 구역을 넘어가면 민간지역이라고 합니다. 후다닥.



두둥~. 한참을 더 걸어가니 이게 보이네요.

버스 하차 후, 거의 2Km 와도 보이지 않아서, 스파르탄 대회 개최 하는건가 했는데, 설치된 장애물이 보였습니다.


이게 모래 해안에 에 설치되어 있단 말이지...

설마 모래밭에서 뛰는건 아니겠지... 하면서 지나쳤습니다.



평지에도 설치가 되어 있네요. 제대로 도착한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 묵을 숙소는 여기 바로 앞이니 이제 다 왔습니다. 사진속에서 저 멀리 호텔 지붕 끝이 살짝 보입니다.





7. 숙소


해안에서 살짝 벗어나니 바로 숙소가 보였습니다.



모래를 잘 털구요.



구름다리를 지나 호텔로 이동합니다.



생각한 것보다 건물이 멋졌습니다.



전경도 더할 나위 없이 좋네요.



캬~ 노을 봐라.

내일 여기서 보이는 저 산들을 올라가는 것이겠지?



평범한 리셉션에서 체크인 한 다음 방으로 갑니다.



왠지 마주하는 모든 것들을 찍고 싶었습니다.

묵은 방 번호는 515호.



예약 할 때, 침대방은 모두 차고 없어, 하나 남아있던 온돌방 입니다.



조금 좁아서 뜨헉 했지만, 혼자 하룻밤만 잠자는 것인데 이것도 충분 했습니다.





8. 저녁 식사


레이스 당일인 내일 아침밥은 먹지 않기로 합니다. (큰 실수)

운동시간 확보 실패로, 훈련을 제대로 못해 몸이 불어 있으므로 조금이나마 가볍게 뛰려고 생각해서 그랬습니다. (큰 오판)



호텔에서도 조식과 저녁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만,

혼자 먹는데 저렇게 비용을 지불하며 먹는게 아까워 편의점에서 대충 사다가 때우기로 합니다.



이 호텔은 구조가 참 특이하네요. 그런데 사람이 보이질 않습니다.

비수기는 아닐 것 같고... 방은 다 찼다는데...


수영장도 덩그러니.



건물 올릴 때, 투자는 많이 한것 같습니다.



낙원 그렌드 호텔? 이 호텔의 이름은 여러가지 인것 같아요.



현수막을 보니, 문제 없이 잘 도착했다는 안도감이 올라옵니다.



금방 저녁이 되기 시작하면서 바닷가가 다른 색으로 물들어 갑니다.



고맙다 emart24 편의점.

원래는 단백질 보충을 위하여 치킨집에서 순살치킨을 시켜먹으려 했으나, 도심에서 1.5만원 하는 것을 2만원 받더군요.


바로 포기하고 편의점에서 1만원어치 사가지고 왔습니다.



만명단위로 참가하는 대회니, 동해시로서도 도시경제 활성화 면에서 환영할 만한 일일 듯 합니다.



호텔로 돌아와 이거 먹고 바로 잤습니다.

충분한 수면은 필수니까요.


그치만, 아침을 먹지 않고 출전한다는 생각은 내일 있을 레이스에서 큰 재앙으로 다가온 다는 것을 이 때는 몰랐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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