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 잃어버린 후쿠시마의 봄 - The Lost Spring of Fukushima

|

2011년 3월 11일.

그 날은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잊을 수 없는 날일 것입니다.


여트때와 마찬가지로 평범하게 동경 사무실로 출근했지만, 평범하게 끝나지 않은 날이었지요.

바로 311 대지진이 일어난 날 입니다.


대지진보다 더 무서웠던 것은, 하루 뒤인 12일에 일어났던 "후꾸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의 폭발이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목숨을 위협하는 이 "방사능"이 동경에서의 생활을 위협하게 되었습니다.

저 뉴스를 보자마자 마음속 깊은곳에서 하나의 목소리가 울렸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자"


예정 없이 일본 생활이 계속되던 시기에, 저의 미래를 결정짓는 사건이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방사능" 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던것 같네요. 그 뒤에 방사능 측정기를 구비하게 됩니다.

방사능 측정기에 대해서는 아래 세 포스트를 참조해 주세요.


* Hardware | bGeigie Nano 를 이용하여 방사능을 측정해 보자

https://chocoball.tistory.com/entry/Hardware-bGeigie-Nano-checking-radiation


* Hardware | Safecast bGeigie Nano 를 조립해 보자 - 1

https://chocoball.tistory.com/entry/Hardware-Safecast-bGeigie-Nano-1


* Hardware | Safecast bGeigie Nano 를 조립해 보자 - 2

https://chocoball.tistory.com/entry/Hardware-Safecast-bGeigie-Nano-2





1. 목차


그 무서웠던 과거의 공포가 자연스럽게 이 책을 손에 들게끔 했습니다.



목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2. 전반적인 내용


저자는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그때 그때의 상황을 잘 표현해 주었으며,

광범위한 자료 조사를 통하여 통계적인 수치를 잘 활용하여 후꾸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건 뿐만 아니라, 방사능이라는 것에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아주 유용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책을 직접 구매해서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너무나 좋은 정보와 참고 자료들이 많아서 다 적지는 못하지만, 저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내용만 몇가지 다뤄보고자 합니다.





3. 원인


많은 기사와 자료를 통해서 이미 잘 밝혀진 내용이지만 여기서 간략히 이야기 해봅니다.



첫째, 돈의 논리로 인하여 미국에서 들여온 Mark-1 원자로의 결함에 대해 보수를 하지 않았습니다.


둘째, 원전 부지의 선정은 지진이나 해일에서 안전한 지역이어야 하나,

미국에서 들여오는 Mark-1 원자로에 맞추어 오히려 해수와 가깝게 되되록 지반도 10미터나 더 깎아서 건설되었습니다.


셋째, 해일 설정을 10미터로 예상하고 만든 방파제를 넘어서는 해일이 덮쳤습니다.


넷째, 비상 발전기는 only 태풍으로 인한 재해만 상정하여 (6호기만 제외하고 - 지하실에 공간이 없어서) 지하에 설치하게 됩니다.

결국 이 결정이 해일로 인한 지하실 침수가, 원자력 발전소의 가장 큰 기능인 "냉각" 기능을 완전하게 상살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냉각기능 소실 과정을 통해, 수소폭발이 발생했으며, 연료봉이 녹아 원자로 압력용기를 뚫고 그 밑의 원자로 격납용기에 쌓이는 "멜트다운" 이 발생했습니다.



여러 기계적 결함과 돈의 논리, 인재가 겹쳐서 발생한 재난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결국 "인재" 가 후꾸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건의 본질인 것 같습니다.






4. 방사능


이 책에서는 방사능/방사선의 위험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꽤 많은 분량을 할애했습니다.


2006년 옛 소련의 스파이로 활약했던 알렉산더 리트미넨코가 예전 러시아 암살계획 등을 폭로하여 러시아를 자극한 결과, "폴로늄210" 이 들어간 홍차를 마신 뒤에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강력한 알파파를 발생시키는 "폴로늄210" 은 방사선 이동거리가 짧아 자연계에서는 그리 해를 끼칠 경우가 드물지만, 몸에 들어가게 되면 온 몸을 훑고 지나가면서 모든 세포의 DNA 를 파괴하여 죽음에 이르게 한다 합니다.


다른 예로는 1999년, 오우치 히사시라는 기술자는 우라늄 연료 가공을 하다, 작업 룰을 따르지 않아, 우라늄이 순식간에 핵반응한 결과 모든 몸의 DNA 가 파괴되어 83일만에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 방사능/방사선은 원폭과 같이 큰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으로만 문제가 된다고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저선량 피폭 - 작은 에너지의 방사선에 노출" 도 문제가 된다고 많은 자료를 가지고 이 책에서 이야기 해줍니다.


선진국에서 X-ray 와 CT 를 통한 방사선 검사가 결국 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통계치가 나와 있습니다.

이걸 "진단 방사선에 의한 암" 이라고 표현하는군요.


또한, 비행기를 타고 여행다닐 때에도 우주로부터 오는 방사선에 의해 "저선량 피폭" 에 노출됩니다.

파일럿이나 케빈어텐던트들도 방사선 피폭 관리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비행에 의한, 한꺼번에 많은 양을 쬐지 않더라도 암 발병률과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축되나, 이 책에서는 그 파장을 염려해선지 비행사들에 대한 이야기는 자세하게 다루지는 않았네요.





5. 오염


주 오염물질은 세슘, 스트론튬, 플로토늄이며, 현재에도 토양과 해양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제가 한국에 귀국한 2013년까지 냉각한 오염수를 처리하지 못하며 바다에 흘려 보내고 있었으며 발전소에서 뿜어져 나온 방사능 오염물질은 체르노빌의 100배, 열량으로 환산하면 히로시마 원폭의 29.6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이 오염수의 해양 유출은 전 세계의 바다를 오염시킨 결과를 낳았습니다.






6. 먹거리


후꾸시마를 포함하는 동북 지방은, 동경을 먹여살리는 곡창지대 입니다.

그럼 안먹고 다른 곳의 생산물을 먹으면 되지 라고 하지만, 운송 비용과 관리비용을 맞추지 못하겠죠.


결국 여전히 후꾸시마와 가까운 "동북지역"에서 생산되는 야채와 육류가 동경에서 소비되고 있습니다.


생산지의 정확한 표시가 식료품에 기재되어야 하나,

원전사고 이후에는 크게 뭉뚱그려 "동북지역" 생산물이라고만 기재된 것을 그 이후 살면서 확인 했더랬습니다.


또한 방사선 검사 기준치를 일본정부가 높여, 결국 "저선량 피폭" 물질이 몸에 쌓이게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먹어서 도와주자라는 일본 분위기도 한몫 했겠죠.


사실 대안이 없어, 어쩔 수 없어서 그러는 것은 이해는 하지만, 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정부가 선동했던, 전 국민의 무조건적인 전쟁 동원이 오버랩 되는 대목입니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건 진실인것 같습니다.


일본에 출장가면 우선 초밥을 먹는데, 아... 이제 먹지 말아야 할까 봐요.





7. 원전의 안전


옛 소련의 체르노빌, 미국의 스리마일, 후꾸시마 사고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결론은, "원전" 은 인류가 컨트롤 할 수 있는게 아니다라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이 원전을 가동하고 난 뒤의 방사능 폐기물 들의 처리는 땅에 뭍는것 외에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전혀 없습니다.

우리가 편하게 이용한 지구는 우리 후대에서는 오염된 지구에 살아야 하는 것이죠.






8. 원전 뒤에 숨어있는 핵기술 보유


과거 이스라엘이 이라크 핵발전소를 선전포고 없이 공격한 것이나, 일본이 플루토늄 보유에 열을 올린 이면에는 아무래도 핵기술 보유를 통한 무기사용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 였을 겁니다.


후꾸시마 사고는, 원전 카르텔의 돈의 논리, 그리고 원자력 기술 보유를 위한 일본 정부의 기본 방침의 결과라고도 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9. 서로 다른 정책


현재 중국은 엄청난 전기 소비를 충당하기 위해, 우리나라와 가까운 중국 동쪽지역에 원전 50기 이상을 건설중이거나 건설이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만일 중국에서 원전사고가 발생한다면, 한국은 절대 무사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독일은 완전히 탈원전을 선언하고, 보유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의 폐로를 순차적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생에너지의 비율을 25% 이상 끌어 올려 놨습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사장인 손정의씨는 신재생 에너지 - 풍력, 수력을 이용하는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FIN


우주 환경을 지구에서 재현하는 원자력 발전은, 기계와 인간의 한계로 제어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며, 친환경적이며 자연과 친한 방식으로 전기생산에 집중하는게 맞아 보입니다.


원자력 발전에 대해 이미 충분한 사건 사례가 있었으며,

그 모든 결과는 앞으로 우리가 원자력을 어떻게 해야 한다는 답을 이미 제시했다고 봅니다.

결국, 원자력의 발전 기술은 이미 확인이 된 것이며, 사용하지 말아야할 기술과 영역인것 같습니다.


후꾸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참상 사진을 추가로 몇개 더 올리면서 마무리 해봅니다.





And